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19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피한 채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에 더 기여할 수 있고(could), 그래야만 한다(should)”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에선 제임스 드하트 미 측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가 협상을 결렬시킨 데 이어 같은 날 필리핀을 찾았던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겨냥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한국 조이기’로 움직인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지난 15일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동맹은 매우 강고하지만 한국은 부유한 나라이므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낼 수 있고 또 더 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방위비 인상 기조는 달라진 게 없지만 주한미군과 관련된 대목에선 미묘한 변화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 등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에스퍼 장관은 미국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방한 도중 군용기 안에서 “한반도와 주변, 미국 내에 매우 유능한 군대를 유지해 어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주한미군 감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을 놓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사불란함이 드러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동시다발 압박으로 나선 데다 주한미군 문제를 놓고 답변을 피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2019-11-19 09:14: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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