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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딸의 행태 보며 무슨 생각했나...조국에게 묻고 싶다" - 조선일보

분노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딸의 행태 보며 무슨 생각했나...조국에게 묻고 싶다" - 조선일보

입력 2019.08.23 18:18

홍종호 서울대 교수, 조국 딸 장학금 특혜 논란에 일침
"조국 딸에게는 의학전문대학원 前 쉬어가는 정거장 됐다"
"누구는 100만원 타려고 밤잠 설쳐...장학금 신청 말았어야"
"조국, 주장과 행동 사이 괴리 너무 커보여 몹시 불편하다"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은 23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장학금 특혜 논란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며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뒤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지만,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 발표가 난 다음날인 같은해 10월 1일에 휴학원을 냈다.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 23일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장학금 수혜 논란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며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라고 했다./페이스북 캡처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이 23일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장학금 수혜 논란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며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라고 했다./페이스북 캡처
홍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교수 딸의 장학금 수혜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기자부터 장학금 기부를 끊고 싶다는 동문에 이르기까지 행정실 직원은 전화 받느라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나 역시 현재 원장이기에 기자의 전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국민은 실체적 진실을 알 권리가 있기에 이런 불편함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내 마음이 불편한 건 다른 데 있다"며 "이 일이 우리 환경대학원 재학생과 그리고 졸업생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며 이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며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또 "100만원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기 위해 수업에 최선을 다한다. BK21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국제 학회 발표를 위해 밤잠 자지 않고 논문을 작성한다"고도 했다.

홍 원장은 조씨를 지목하며 "그런데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너무 쉽고 가벼운 곳이었다"며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 가는 정거장이었다"고 했다. 또 "통상 입학 후 1년 동안 한 학기 서너 과목을 듣는 환경대학원에서 이 학생은 첫 학기 3학점 한 과목을 들었다"며 "입시 준비할 시간을 가지려 했을 거라 짐작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이어 "그것도 좋다고 치자. 원래 목표가 의전원이었으니까"라면서 "대신 2학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두 학기 연속으로 총 802만 원의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조씨는 그해 8월에 2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았지만, 2학기 시작 직후 부산대 의전원 합격 발표 다음날인 10월 1일에 휴학원을 냈다.

홍 원장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교육과 연구 이념에는 공공성이 강하게 배어 있다"며 "이 학생이 2014년도 전기 입학식에 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공공성을 언급하는 원장의 축사를 들었다면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조씨 입학 당시 46명이 지원해 12명만 합격한 사실을 언급하며 "합법과 불법의 문제가 아니다"며 "세상에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훨씬 큰 가치가 있다"고 했다.

홍 원장은 조 후보자에 대해 "(조 교수는) 정의를 최고 가치로 삼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라며 "2014년 자신의 딸의 일련의 의사결정과 행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학생을 떨어뜨리고 입학한 대학원에서 한 과목 수업을 듣고 1년간 8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꼴이 됐다"며 "조국 교수가 집에서 자식을 이렇게 가르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평소 조 교수가 밖에서 한 주장과 안에서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너무 커 보여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학생들에게 "이번 일로 자괴감 느낄 필요 없다. 박탈감 가질 필요 없다"며 "더 당당히 열심히 수업 듣고 공부해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도 더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해서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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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09:18:55Z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3/20190823023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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